일본에서 약 1,0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닌 군도는 3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고립된 지역으로, 다양한 생물종들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도쿄에서 25시간 동안 페리를 타야 하며, 그마저도 일주일에 한 번밖에 출발하지 않습니다. 이런 접근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보닌 군도는 생물학적 다양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연의 보고, ‘동양의 갈라파고스’
보닌 군도는 다른 육지와 연결된 적이 없기 때문에, 독특한 동식물 종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441종의 토착 식물, 379종의 토착 곤충, 134종의 토착 육지 달팽이 등이 있으며, 이러한 자연적 특성 덕분에 2011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보닌 군도는 ‘동양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며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새로운 섬의 탄생
보닌 군도는 최근 지질학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2013년 해저 폭발로 인해 새로운 섬인 ‘니지마’가 나타났고, 이 섬은 점점 커지다가 결국 인근의 니시노시마 섬과 합쳐졌습니다. 이는 보닌 군도가 얼마나 역동적인 지형 변화를 겪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섬의 역사와 변화
보닌 군도는 한때 무인도였으나, 1830년에 미국 상인이 처음 정착하였고, 이후 1862년에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였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일본군과 미군의 전장이 되었으며, 이후 미국이 이 섬을 통치하다가 1968년에 다시 일본으로 반환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변화는 이곳 주민들의 문화에도 영향을 미쳐, 일부는 일본과 미국의 혼합된 문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생태계와 야생 동물
보닌 군도는 야생 동물이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치치지마 섬에서 펼쳐지는 해양 생물의 세계는 스노클링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표범 무늬 바다뱀과 다양한 어류들이 있으며, 하늘에는 보닌 날여우가 날아다닙니다. 이 날여우는 보닌 군도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박쥐와 비슷한 생물로, 일몰 때 하늘을 장식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
보닌 군도는 외국인 방문객에게도 따뜻한 환대를 베풉니다. 치치지마 섬에서 보낸 마지막 밤, 현지 주민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저는 참치 사시미와 다양한 음식을 대접받으며 그들의 환대를 느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당신은 이곳의 손님입니다. 이것이 우리 지역의 방식입니다.”라는 말을 통해 그들의 문화와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었습니다.
보닌 군도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그 매력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