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 중부에 위치한 에핑 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희귀 동물, 북부 털코웜뱃의 생태를 연구하고 보호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 이 웜뱃은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이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공원에서는 여행자들이 웜뱃의 흔적을 찾아 관찰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웜뱃 보호 활동의 의미
이 자원봉사 활동은 매력적인 여행지에서의 휴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대신, 자원봉사자들은 웜뱃의 배설물을 살피고, 그들의 활동 흔적을 연구하며, 보호 구역의 여러 시설을 관리하는 일을 맡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단순히 웜뱃의 배설물을 조사하는 것 이상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호주 환경 및 유산 보호부 과학자 앨런 호스업에 따르면, 웜뱃의 배설물 형태는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낼 수 있다고 합니다.
북부 털코웜뱃의 생존 위기
현재 북부 털코웜뱃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0마리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980년대 중반 35마리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웜뱃이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는 가축과의 먹이 경쟁, 가뭄, 그리고 딩고나 야생 개들의 공격 때문입니다. 에핑 포레스트 국립공원과 인근 리처드 언더우드 자연 보호구역이 현재 북부 털코웜뱃이 서식하는 유일한 지역입니다.
웜뱃의 특성과 환경 적응
북부 털코웜뱃은 세 가지 웜뱃 종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며, 그 무게는 최대 40kg에 달합니다. 이 웜뱃은 매우 수줍음이 많아 포로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고, 야생에서만 발견됩니다. 이 동물은 굴을 파는 능력이 뛰어나 포유류 세계의 엔지니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들이 만든 굴은 최대 90m에 달하며, 더위와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원봉사자의 역할과 경험
에핑 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자원봉사자는 웜뱃의 개체 수를 모니터링하고, 딩고 및 야생 개 방지 울타리를 점검하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들은 또한 보호구역에 있는 물통을 관리하고, 숲속에서의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자원봉사 관리자는 공원에서 한 달간 거주하며 웜뱃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마지막 날의 특별한 경험
일주일간의 자원봉사 활동이 거의 끝날 무렵, 밤하늘 아래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웜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캠프의 평온한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마지막 날 밤, 자원봉사자들은 우사인 볼트처럼 빠르다는 별명을 가진 웜뱃을 드디어 눈앞에서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 웜뱃은 캠프 근처의 굴에서 나와 달빛 아래 서 있었습니다.
그 순간 자원봉사자들은 웜뱃을 직접 볼 수 있었지만, 그들의 존재가 웜뱃을 불편하게 할까 봐 걱정하며 조용히 물러났습니다. 웜뱃이 자연스럽게 풀을 먹도록 놔두면서 그들의 보호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